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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심


마음가는대로 장난하여도 정도에 지나침이 없나니.

장난에 정도따위가 있을 수 없다. 허나 장난에는 분명히 지나친 장난이나 금기장난 같은 입에 담기도 싫은 주정뱅이 자식내미스런 파편이 있다.

훌륭한 춤꾼은 자유로이 춤을 추면서도 결코 무대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론을 초월한 춤꾼은 무대를 벗어나면서도 관객과 아름답게 어울리며 춤을 춘다. 허나 이제 겨우 이립의 상태에서 실력을 갈고닦는 춤꾼이 섣불리 초월한 춤꾼을 흉내낸답시고 무대를 이탈하면 오히려 파탄이나 안나면 다행일 사태에 직면하는 경우가 더 많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려면 다리 찢는 연습이라도 해야하는 법이다.

대다수의 장난성인들은 수련자들이 친 장난에 대해서 그 형식이나 양식만을 거들어줄뿐 장난 자체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자란 점을 지적하려하지 않는다. 이 무언의 회피적 태도를 취하는 연유에 귀차니즘의 발현임이 전혀 없다고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도 지나친 장난이라하여 걸고넘어질 경우 그냥 둘 경우 부끄러운 자식 놈이기나마 한 것이 아예 의절을 해버리는 사태가 일어남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난평등사상과 평생수련사상에 입각하여 누가 누구를 무슨 자격으로 가르치려 하는가에 대한 겸손함도 담겨있다. 장난성인들은 그냥 이렇게 생각하며 지나친다.

'아직 모르는 이는 스스로 깨닫지 않는한 거들어주어도 아무 소용없나니.'

그러면서 차라리 그 시간에 장난을 하나 더 치는 생산적인 행동을 택한다. 그리고 자신의 장난에서 뭔가를 발견하여 자각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

차라리 누가 지적이라도 해주면 좋은데 무엇을 해도 탓하는 이 하나 없으니 오히려 적막한 자유로움이 수련자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만든다. 허나 무대밖으로 튀어날 것을 저어해 춤추는 동작 자체가 부자유스러워진다면 이는 경계하지 아니한만 못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기준을 어찌 잡아야 하는가. 장난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는 저 위대한 장난성인들의 공동 집필물인 장난학입문에서도 완곡하게 일러두고 있다. 장난을 칠 때 한점 거리낌이 없도록 한다. 춤꾼은 오로지 춤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한다. 장난가는 오직 장난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한다. 이는 장난성인들이 수련자들의 행동에 제재를 별로 가하지 않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부연을 단다면 이미 그것은 예술로써 실격인 것이다. 부연을 달지 않아 거리낌이 있다면 그 장난은 시작 자체를 마는 것이 더욱 자연스럽다.

그럼 종심의 경지는 과연 언제 오는가. 그냥 넋놓고 세월을 일흔해가 가도록 날려댄다고 올리는 없다. 그저 하루하루 정진해나가다 어느날 나를 잊고 혼신으로 춤을 추고 났더니 무대를 이탈하여 있더라, 근데 그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우며 조화로웠더라. 그러면 사람들은 비로소 경탄할뿐이다. 이 사람은 초월하였군... 그리고 축하를 건넨다. 종심의 경지에 오르셨군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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