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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경전


''신이 장난이 있으라 하매,
어둠과 괴로움 속에서 장난이 생겨났으며,
인간은 그제서야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쁨을 알아낸 인간은 슬픔도 알아냈으며,
인간은 웃음과 동시에 울음도 가지게 되었다.
신은, 부족한 인간들에게 너무 성급히 장난을 준 것을
후회하였고, 인간을 벌하고 다시 만드는 대신,
인간을 버리고, 새로운 인간을 찾아서 떠나갔다.''

- 장난경 원본, 창세기 -


올 2월달에 쓰려다가 실패한 것인데 , 공동소설 처럼 작성 부탁합니다 - iron


진신서(盡信書)면 칙불여무서(則不如無書)’라는 말이 있다.
서경(書經)의 내용을 그대로 다 믿는다면 서경이 없느니만 못하다는 말로,
책이란 책을 쓰는 사람의 주관이나 과장이 섞여 있기 때문에
냉철히 판단해서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 장난경 서문중 일부 -

먹자
먹자삼무주의에 무전취식이 없는 것이 너무나도 이상하여
삼무주의에 대한 강론을 하고 있는 놀자에게 물었다.
"무전취식을 하는 기술 이야말로 우리 장난가들에게 필요한 항목이거늘 왜
삼무주의에 무전취식이 빠졌습니까?"
이에 매우 심드렁한 표정으로 놀자가 말했다.

무사안일한 생각으로 무위도식하여 무사태평하거늘 무엇이 불만인가?
[삼무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사태평이라내. 그대의 마음이 무사태평하지 못하여
[삼무주의]에 무전취식이 빠졌다고 고심하는 것이내. 무전취식으로는 무사태평에 이르지 못한다는 말이지
무전취식은 밥을 얻어 먹으며 살아가는 하나의 기술은 될 수 있을지언정 마음을 무사태평하게 할수는 없다는 말이야.

이에 먹자는 큰 깨닮음을 얻어 장난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장난성인 먹자가 어느날 자자를 찾아와 물었다.
"식음을 전폐하고 잠만 자는 수련을 하면 얻어지는 것이 무엇이요?"
이에 자자가 잠꼬대를 하며 중얼거렸다. 배고파 밥조!

먹자놀자에게 물었다. 대저 성인들이 말씀하신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 못한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놀자가 말했다. 개미가 코끼리 등에 올라타서 이놈이 코끼리야 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들이 코끼리의 참모습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것인 분명한데 개구리의 참모습을 모르는 사람들이 올챙이를 운운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무어 있겟는가. 이에 먹자놀자를 보며 의문을 표했다. 망망대해에 일엽편주를 타고 나가 이것이 바다야 하는 것과 개미가 코끼리 등에 올라가서 이것이 코끼리야 하는 것이 무엇이 다르단 말입니까? 눈으로 전체를 보지 못한다고 그것을 보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에 놀자가 말했다. 어리석고 또 어리석도다 바다란 그 일부분만 보아도 항상 바다인 것을 알수 있지만 코끼리는 일부분만 보아서는 절대 코끼리인것을 모른다는 비유일진대 그것을 그렇게 반문하면 어쩌란 말인가? 그렇게 말하며 놀자먹자를 바라보니 먹자가 빙그레 웃고 있었다. 놀자는 그제야 무릎을 치며 말했다. "그렇군! 개구리는 바다이고 올챙이는 코끼리인것이야."

탱자편 8035장 145절
탱자가 제자들과 천하를 주유하다가 울고 있는 노파를 만났다.
이에 탱자가 모노륨에게 일러 가로되 "너는 저 노파에게 우는 이유를 물으라"
이에 모노륨이 노파에게 물어 가로되 "노파여 어찌하여 우는가."
이에 노파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젊어서 남편을 호랑이에게 잃고 어제 아들을 호랑이에게 잃었소이다."
이에 탱자가 노파에게 물어 가로되 "노파여, 그런데 너는 어찌 이곳을 떠나지 않는가?"
이에 노파가 대답하여 가로되 "이곳에는 장판이 있기 때문이오."
이에 이를 들은 탱자가 모노륨에게 가로되 "너는 이제 장판의 중요함을 알라."
이에 모노륨은 탱자의 말을 받들어 따르더라.

먹자편(삼태기 먹자편 제35절에 같은 내용이 있다)
먹자벌자로 인해 놀자, 자자와 헤어져 놀나라로 도망을 갔는데, 길은 천리가 넘고 가는 길은 험준하여 배를 곪기 일쑤였다. 그러다 장나라를 지나던 중이었다. 하루는 비가 오는데 시냇가에서 개구리들이 줄지어 올라오므로 되는 대로 잡아 넣는데, 그때 지나가던 마을 농부의 딸이 이런 노래를 불으며 가는 것이었다.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앞다리가 쏘옥, 뒷다리가 쏘옥, 팔딱팔딱 개구리 됐네.'

이 말을 들은 먹자는 하늘을 향해 크게 한숨을 쉬었다.

'이 소녀는 그저 여염집 계집에 불과한데도 이처럼 생과 사를 귀히 여기고 그 허무함을 논하고 있으니, 먹나라나 놀나라 사람들은 도저히 따라 갈 바가 아니다. 족히 이 나라의 장난질을 알겠다!'

하여 놀나라로 가기를 그만 두고 가까운 산에 들어가 장난질을 하였다. 그 뒤부터 농부들이 그 산을 지나거나 하면 나무들이 자지러지게 웃거나 가지를 흔들어 대었으므로, 놀라 이를 고을 현령에게 말하니 곧 임금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장나라 왕 난공은 이를 듣고 눈쌀을 찌푸렸다.

'이는 분명 장난성인이 그 산에 들어간 것이다. 초목이 웃고 까무라치며 장난을 걸 정도면 보통 장난치가 아니다. 요즘 들어 각 고을에 장난이 끊임이 없어 말썽인데, 장난성인까지 이 나라에 왔으니 이를 어찌 하랴!'

당시 난공은 즉위한 뒤로 역대 선왕들이 추구해 왔던 무위의 정치와 난질을 배척하고 잔혹한 난앙의 법을 시행하여 나라를 바로 잡으려 하였으므로 장난에 능한 늙은 신하들은 모두 도망가고 대신 그가 직접 임명한 자들만이 남아 있었다. 그중 신임하는 자가 벌나라 사람인 벌비자였으므로 공은 그를 불러 의견을 물었다. 벌비자가 대답했다.

'이는 예사로운 일이 아닙니다. 이미 법이 일어서 장난가가 설 곳이 없는데 돌연 장난성인이 왔으니, 필시 누군가 반역을 꾀하는 것입니다. 분명 나라 안에 백성들이 제대로 법을 지키지 않는 곳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 왕께서는 항간에 떠도는 괴이한 노래 한곡을 금지시켰는데, 아마 그 법일 것입니다.'

이에 난공이 알아보도록 하니 과연 아직도 널리 그 노래를 부르는 곳이 있는데 나무가 자지러지게 웃는다는 그 산이 있는 고을이었다. 이에 그 고을 현령을 '먼저 나오는 다리는 뒷다리다' 하여 삶아 죽이고, 주민들도 모두 이주시켰다. 먹자는 종종 마을에 나와 물건을 타서 먹곤 하였으므로 곧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후에 왕명에 의해 그 산이 불태워졌는데 아무런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고, 그 달에 궁궐 연못에서 앞다리만 나온 올챙이들이 뛰어다니는 변괴가 일어났다.

자자
하루는 자자가 제자를 불러 식객 한 분을 모셔오도록 하였다. 제자가 다녀와서는 말했다. '그분은 수면중이십니다.'
이에 자자가 꾸짖었다. '수면이 아니라 하지 않았느냐. 그것은 수련이니라.'

하루는 자자가 길을 가다가 잠이 오므로 제자 한명을 데려다가 눕도록 하고 그 배를 베고 잤다.
한 제자가 눈쌀을 찌푸리며 말했다. '선생께서는 저희 학파의 수장이신데, 어찌 그리 함부로 수련을 하십니까?'
그러자 자자는 눈을 뜨지도 않고 대답했다. '괜찮다. 이 배는 과학이니라.'

하루는 자자가 사람들을 모아놓고 장난을 하던 중 잠이 와서 곧장 드러 누웠다.
사람들이 화를 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곧 큰 소리가 나서 깨어 일어나고 보니 그 제자인 난회의 코고는 소리였다.
자자는 도로 누우면서 한탄했다. '난회는 진정으로 잠을 이해하는구나. 그를 따를 사람이 있다면 오직 나 정도일 것이다!'
사람들은 의심이 들어 물으려 했다가 비로소 자자가 잠꼬대를 하고 있음을 알았다.

자자는 자주 낮잠의 필요성에 대하여 가르쳤다.
하루는 그의 제자가 가르침을 듣다가 잠이 들었으므로,
자자는 그를 가리키며 때때로 낮잠이 쓸모없음을 가르쳤다.

하루는 제자들과 더불어 길을 가는데, 갈래길이 있으므로 제자에게 시켜 가까운 농가에서 묻도록 하였다.
그 안에서는 한 사람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제자를 보고는 돌연 호통을 쳤다.
'지금 너의 선생이 길을 묻는 것이냐? 그는 대체 아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곡식을 구분할 수 있느냐? 그가 손수 가루를 빻고 면을 만들 수 있느냐?
어찌 그런 자를 일컬어 선생이라 한단 말이냐?'
제자가 와서 고하자 자자가 직접 가더니 한참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다.
몇 시진이 지나 자자가 돌아오더니 깊이 탄식하며 말했다.
'그는 면식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면식을 하는 것은 편히 자기 위함이었다.
그는 자기 삶 모두를 수련에 바치는 것이다. 실로 상상하기 어려운 경지가 아닌가!'

하루는 식객들이 서로 다투다가 자자에게 몰려들었다.
그때 자자는 막 잠에서 깨어나 개운한 상태였다. 식객들이 다투어 물었다.
'선생과 먹자, 혹은 놀자 중에 누가 더 뛰어난 장난가입니까?'
자자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먹자의 먹성은 누구도 따를 수 없고, 놀자는 간지럼타는 용과 같아서 헤아리기 힘들다.
나는 그들의 발 끝에도 따라갈 수 없거늘 누가 함부로 비교를 하느냐?'
이에 식객들은 실망하였으나 곧 그의 겸손함을 칭찬했다. 나중에 한 사람이 말하길
'선생이 수련에 드려고 할때 다시 물어보면 자신이 더 뛰어나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객들은 그 말을 기억하고 있다가 그가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려고 할 때 다시 되물었다.
그러자 몹시 피곤했던 자자는 크게 화를 내며 말하는 것이었다.
'너는 자는 것이 장난으로 보이느냐!'
그리고는 다투었던 식객들을 남김없이 내쫓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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