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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문서작성하는방법


쓸모 없는 문서를 작성하는 방법
일기를 쓰는 사람은 일기장에다 끄적거리고
자주 가는 홈페이지 게시판이 있는 사람은 그곳 게시판에
자기 홈이 있는 사람은 잡담란에 낙서를 하게 마련이다.
글을 적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끄적 거리려고 하는 본능이 있다.
하다 못해 '소변금지'라는 글이라도 끄적거리게 된다.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있는 낙서의 본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한심하고 어처구니없는 낙서, 글, 문서의 작성 방법을 연구해 보자.
우리는 우리가 생각 없이 끄적거린 글들이 아무 의미가 없고 문화발전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하지만 혹시 아는가 우리가 괴발개발 끄적거려논 무의미한 낙서가
멀고먼 미래의 후손들에게 선조들의 삶의 방식을 알려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국보급 문화재가 될지..
뭐 굳이 자부심을 가져가면서까지 끄적거릴 필요는 없지만 되도록이면
여기저기 손닿는 곳이면 아무 곳이나 끄적 거리도록 하자.

한심하고 어처구니없는 문서를 만드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로 "왜?" 라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 써야하지?' 혹은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의문은
저술 활동을 방해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엄청난 사태를 발생시키므로 가급적 떠올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한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쓸모 없는 문서의 존재 의의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쓰레기는 쓰레기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무엇인가 사용되기 위해 존재하였다가 존재가치가 없어져서 폐기되는
것이 쓰레기이다. 여기에서 우리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쓸모 없는 문서를 작성하는 것은 '처음부터 쓰레기인 것은 과연 무엇이 될까? 하는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실험이 되는 것이다.
쓰임 자체가 쓰레기이니 작성되는 문서에서 누군가를 훈계하려고 하거나
계도하려는 내용은 가급적 삼간다.
겸손하게 자신의 내면 수양의 일환으로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쓰레기가 양산되는 과정을 즐긴다.

주제선정
한심한 문서의 백미는 덜떨어진 주제선정에 있다.
한심한 문서라고 주제를 선정함에 있어 엉뚱하고 괴팍스러운
주제를 일부러 찾아 선택할 필요는 없다.
그냥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누구나 알고 있는 주제이지만
꼭집어 설명하기는 좀 애매한 내용을 주제로 선택하여 스스로 정의를
내려보고 여기저기서 정보를 수집하여 살을 붙여 나가 본다.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안되므로 가급적 허무맹랑하고
말도안되는 내용으로 작성한다.
주제에 대하여 색다르게 해석해 보는 것이 좋다.
'마징가Z의 로케트펀치 궤도 분석'같은 꿈과 희망을 주는 과학적 문서 보다는
'미인계 조직후 곗돈 띠어먹기'같은 보다 현실적인고 실생활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색
주제가 선정된 후 쓰레기 문서가 작성되려면
그 주제에 맞게 쓸모 없는 사색을 하여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전체적인 틀이나 개괄을 잡는 어리석은 짓은 하면 안 된다.
그냥 키보드가 두들겨지는 대로 손가락이 움직여지는 대로 작성하자.
그러기 위해선 뻑뻑하게 잘 안 돌아가는 머리를 데굴데굴 굴려 보아야 한다.
보통 사색이라고 하면 고차원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가지고
심오하게 생각하며 자아성찰을 위한 수련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서 필요한 사색은 허황된 망상 혹은 쓸데없는 공상이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잡념을 글에 집중시켜 내 속에 있는 온갖 찌꺼기
더러운 폐기물 쓰레기들을 밖으로 던져 세상을 오염시키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온갖 잡쓰레기같은 사상을 글로 끄적거려 내버리는것
이것이 한심한 문서를 작성하는 의의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수집
선정된 주제에 맞는 온갖 자료를 수집한다.
쓰레기 문서에 삽입할 수 있는 문장들이 많으므로 취사선택해서 잘 구해야 한다.
가급적 너저분하고 신빙성 없고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자료들을 우선한다.
수집된 자료들은 자신의 사색의 결과물들과 합쳐져서 훌륭한 재생산품으로
태어나게 된다.
평소에 표절이나 패러디에 관심이 없다면 수집한 정보들은 인용하거나 참고삼는
수준으로 이용하면 되고 패러디나 오마쥬 혹은 표절에 관심이 있다면 각자
나름대로 정성을 들여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재생산
리메이크, 표절, 패러디, 인용, 모방, 복사 등등 베끼고 흉내낼 수 있는 모든 기법을
총동원하여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만 손질한다.
가급적 스스로의 창작보다는 보다 많은 표절과 베끼기를 통하여
쓰레기를 생산하고 난뒤 발생하는 양심의 가책을 조금이라도 덜을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집요하게 저작권을 물고넘어진다거나
양심 없는 표절행위라고 지탄하는 경우가 있다면
좋은 작품을 베겼을 경우라면 '표절도 예술이다.' 라고 우기고
남들이 적어 놓은 낙서를 복사하였을 경우는
'남들이 버려논 쓰레기를 재활용 한것도 죄냐?'
'환경을 위하여 살고 있는 이땅의 수많은 재활용가들을 모욕하지 말라'
라고 주장하자.
혹은 '인용과 재인용을 구분하지 못하는 무식하고 편협한..'운운하거나
'패러디, 리메이크를 걸고 넘어가지 마라' 하면서 호통을 쳐버리자.

마음가짐
즐겁게 작업해야 한다.
쓰레기 문서는 자의건 타의건 외압에 의해 작성되어선 절대 안된다
스스로가 흥에겨워 쓰고 싶을때에만 작성해야 한다.
타인을 의식하고 써서도 안된다. 다른 사람이 내가 쓴 글을 보면서 무엇이라
생각할까? 하는 망상을 가져서는 절대로 한심하고 어처구니없는 문서가 될 수 없다.
독선과 아집으로 철저히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작성하는 것만이 능사이다.
끄적거리고 싶은 본능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자.

수정
최초 주제를 선정한 후 정보를 수집하다보면 자신이 의도한 주제와는
전혀 무관하지만 왠지 있어 보이고 재미난 정보들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주제에 연연하지 말고 복사하여 자신이 작성하고 있는 한심한 문서에
일단은 집어넣고 본다. 문맥이나 논리의 흐름 따위는 무시해도 좋다.
그리고 나서 표절, 복사, 짜집기를 이용한 문서가 완성되면 이제부터 글을 수정하기
시작한다. 문맥이 안이어 지는 부분을 매끄럽게 이을 수 있도록 사색을 하고
말도 안 되는 이론을 구상해 보자.
실제로는 행할 수 없어도 글로는 얼마든지 억지를 부릴 수 있다.
하여간 오타도 수정하고 이것저것 꾸미고 변화시키면서 글을 완성한다.

감상
글이 완성되면 한동안 그런 글을 작성했다는 것을 무시하고 산다.
그리고 한 두달뒤 작성해 놓았던 글을 한번 천천히 읽어본다.
한심한 문서를 작성하던 당시와는 다른 기분으로 잘못된 점을 수정하고 오타도 새로 잡고
한발자국 떨어진 관념에서 돌아보면 많은 오류를 잡아 낼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작성 해놓았던 한심한 문서를 보면서 문서를 작성할 당시의 느낌을 회상해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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