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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인터넷


마법의 무

어느 날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장난성인 먹자께서 모든 것을 잡아먹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먹자께서 갑자기 밭에서 이상한 무를 발견하셨습니다. 보통의 무는 무색일 텐데 이 무는 포도 껍질 빛깔을 띄고 있었습니다.
“이 무에는 마나가 깃들어 있으니 이 무에 깃든 힘이 훗날 사람들을 널리 이롭게 해 줄 것이 틀림없다. 이것만은 내가 삼켜서는 안 된다.”
먹자께서는 이런 말씀을 남기고 그 무에 관한 몇 가지 정보가 담긴 두루마리와 함께 그 무를 어딘가에 봉인하셨습니다.

무선 인터넷, 그 위대한 발견

세월이 흘러 20세기가 되었습니다. 20세기소년들이 밭을 갈다가 그 무를 발견했습니다.
“헉, 이상한 무다! 돌연 변이인가?”
하지만 지난 수천 년동안 이런 무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기에 그들은 어서 이런 무가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무가 있던 자리를 보니 빛깔 바랜 종이의 모서리가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그들은 순간적으로 그 종이가 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땅을 좀 더 파 종이를 얻어냈습니다. 종이를 본 뒤 처음으로 나온 말은
“이 종이, 얼마나 된 걸까?”
이었고, 두 번째로 나온 말은
“이 종이, 얼마나 할까?”
였습니다. 하지만 종이의 내용을 본 그들은 마음을 바꿨습니다. 무의 사용법을 설명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림이 전하는 내용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옆에 노트북을 놓고 무에 인터넷 선을 연결하고 손으로 어떤 모양을 지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모양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힘이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무에 인터넷 선을 잘 꽂고, 이 손 모양을 실제로 지어 보였습니다.

그 손 모양은 마법을 준비하는 수인이었던 것입니다. 그 순간 무가 번쩍 빛나면서 일어나서 지면과 수직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마법의 힘이 인터넷 선을 감쌌습니다. 이윽고 그 인터넷 선은 물에 소금이 녹듯 스르르 사라졌습니다.

잠시 후, 모든 일은 끝나고, 무도 처음의 포도 껍질 빛깔으로 돌아왔고, 인터넷 선만이 사라졌을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실망했습니다. 뭔가 큰 일이 일어나길 바랐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다니 안타까웠습니다.

그들 중 한 명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노트북에서 웹 페이지를 열어보려 했습니다.

아아, 웹 페이지가 보였습니다. 선이 없는데도 마법의 힘이 깃든 무가 도와주니 인터넷이 된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들은 처음에 무가 섰던 일을 기억하며, 이것을 무선 인터넷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아아, 먹자님의 미래를 바라보는 눈에 다시 한번 경의를 나타낼 때입니다.

지금도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시는 여러분들은 무에게 고마워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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